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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X파일 <착한 호떡>
천안 중앙시장 '옛날명품호떡'
2015년 먹거리X파일에서 선정한 아이템은 바로 <착한 호떡> 이었습니다. 거창한 아이템이 아니라 서민적인 음식으로 구상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은데요.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호떡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게되고 길거리에서 팔던 호떡이 어느새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사업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시대. 옛맛을 잊지 않고 정직하게 판매하고 있는 시장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착한 호떡 편> 기대해도 좋습니다.
예전엔 추운 겨울이면 동네마다 호떡 장사와 붕어빵 장사가 으레 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동네 시장이나 번화가에서 찾아 볼 수 있죠. 무쇠 철판위에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노릇하게 구워진 호떡. 겉은 바삭하면서 식감은 쫀득하고 속은 달콤한 꿀물을 머금고 있는 호떡!
세월따라 먹거리도 다양해지고 간편해 지면서 요즘은 대형 마트에가면 호떡 믹스라해서 아주 손쉽게 집에서 아이들과 만들어 먹을 수도 있게되었는데요. 그래도 호떡의 참맛은 시장표 할매 호떡이 최고죠.
어릴적 호떡의 맛도 참 다양했는데요. 화덕에 구워 기름기를 쏙 뺀 담백한 호떡, 무쇠 가마솥 뚜껑에 기름칠을 해서 구워낸 환상의 맛을 자랑하는 호떡, 연탄불 위에 지글지글 기름 소리를 내어가며 구워주는 할머니표 호떡 등 그 맛이나 종류가 다양했던 어린 시절의 호떡!
하지만, 2013년~2014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걸 바로 국제시장에 위치한 '씨앗호떡' 일명 승기 호떡이라 불리는 먹거리인데요. 노릇한 호떡 속에 씨앗을 듬뿍 담아 먹는 별미로 주변에 씨앗호떡 집이 그렇게 많은데도 유독 저곳만 불티나게 장사가 되는 곳이죠
요즘은 사람들 좀 들어오는 관광지라고 하면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원조만큼은 못 한 것 같더라구요. 씨앗 양도 적고...
요즘 호떡과 전통 방식의 호떡 차이점을 들라면 구워지는 방식인데요. 전통 방식으로 반죽을 구워낸다고 하면 요즘 호떡은 기름에 튀겨내는 방식으로 좀더 대중성을 띄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양을 만들어 내다보니 기름에 잔류해 있는 찌꺼기나 산패된 기름을 그냥 먹게되는데요.
심지어 반죽에 사용되는 밀가루 역시 공장에서 믹스로 되어오는 걸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 예전처럼 직접 호떡을 반죽해서 만드는 곳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유통기한 경과 된 것은 물론이고 위생적이지 않은 보관까지 정말 문제 투성이...
먹거리X파일 제작진은 위의 4가지 기준을 엄선하여 착한 호떡 전문점을 찾기로 했습니다
호떡맛이 거기서 거기라 생각했는데... 착한 호떡이라..
묘한 기대감이 생기는건 왜일까요?
착한식당 / 착한호떡
상호 : 옛날명품호떡
전화 : 041-557-8667
주소 : 천안시 동남구 사직동 202-11
(천안 중앙시장 내 위치)
기타 :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지만
반죽 소진시 조기마감
사장님의 하루 시작은 위생복을 입는 것에서 시작되는데요. 호떡을 만드는데 위생복을 입을 필요가 있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호떡도 음식인데 위생에 신경 써야죠'라는 사장님의 말씀. 또한, 기계식이 아니라 손반죽을 고집한다는 점이 특이했는데요. 대다수 많은 분들이 반죽을 보다 손쉽게 하기 위해서 기계식 반죽을 많이 사용하는데 일일이 손으로 직접 반죽을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본래 휴게서에서 근무를 하셨을 때 전분을 사용하던 납품용 반죽을 사용했으나 식으면 딱딱해지고,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서 빼고 싶었기에 오랜 고심끝에 전분을 빼고 콩가루를 이용한 배합 방식을 개발하셨다는 사장님. 리드미컬한 반죽을 할때마다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손반죽!
온 힘을 다해 수업시 치대야 반죽이 완성되는 고된 작업. 제대로 반죽이 치대어지면 오른쪽 사진처럼 기포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반죽을 치대는 작업이 끝이나면 3~4시간 가량 숙성을 해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한땀, 한땀 흘려가며 정성스럽게 만들어 낸 수제 반죽. 기포가 올라오는 것이 제대로 숙성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지않나요? 집에서 믹스로 해먹던 호떡도 1~2시간 숙성은 하지만 이런 천연 기포가 발생하는 건 한 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신기한 경험을 간접 체험하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의 호떡이 다른 곳과 차별화 된 점이 있다면 기름의 최소화. 전통방식의 변형으로 호떡을 굽기보다는 튀겨내는 기술이 전해지다보니 점점 잊혀져 가는 전통의 맛. 하지만, 옛맛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사장님표 호떡에는 기름의 최소화로 인해 그 맛이 배가 될 수 밖에 없는데요.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구워내는 방식의 호떡. 게다가 기름 종이로 걷어낸 것 처럼 기름기가 거의 보이지 않은 노릇한 빛깔을 나타내는 호떡! 예전에도 호떡은 참~많이 먹어보았지만 이렇게 눈으로 봤을 때 맛있어 보인다는 호떡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요리사에게 칼이 생명이라면 호떡 장인에게는 불판이 생명. 늦은 시간 임에도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호떡 판매가 끝이나면 일일이 불판을 긁어내고 닦기를 수차례 반복해서 반들반들한 상태를 계속 유지해오고 있는 사장님. 온종일 서서 일하기에 힘들 법도 한데, 게다가 하루에도 3~4번을 반죽을 만들랴 힘이 남아돌지 않을 것 같은데... 찾아오는 손님들과 대화하는 재미..커피 한 잔의 여유에 재미를 느낀다는 사장님.
호떡을 손으로 잡고 문질러 봤지만 손에 기름기가 거의 묻지 않은 이석기 사장님의 호떡. 누가 이 500원 호떡 한 장의 가치를 저렴하다고 할까요?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옛 전통방식을 그대로 유지해온 사장님의 호떡. 방송 이후에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달콤한 호떡. 저도 꼭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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