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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리뷰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결말] 후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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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편. 원작과는 다른 내용구성으로 큰 기대감을 안겨주었

기에 개봉 다음 날인 7월11일 서둘러 조조영화를 예매했답니다. 후편이 너무나 기대되도록 전작의 짜임새를 잘 꾸몄기에 그 

기대가 더 컸는지도 모르겠네요. 조조영화여서인지 사람이 그리많지 않아서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답니다.



<혹성탈출> 시리즈물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8년에 개봉을 했었는데요. 가끔 TV에서 방영이 될 때마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에 감탄을 자아 내게 만듭니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유인원을 닮은 지적생명체가 인간을 사육하는 내용을 소재로 담았는데요. 몇번을 봐도 지루하지 않은 소재로 알차게 꾸며진 이 영화는 몇번의 재탄생을 거듭합니다. 2001년에 새롭게 재구성한 <혹성탈출:2001> 역시 전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잘 살려낸 명작이었지요. 나름 반전이 있었던 영화로 기억되는데요. 또 다시 한세기가 지나면서 더욱 새로운 스토리로 진화된 혹성탈출이 돌아왔습니다. 바로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이었는데요. 이전의 내용은 우주행성으로 불시착한 주인공이 외계행성의 지적생명체와의 관계를 구성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인류의 실수로 인해 지구에서 지적생명체가 새롭게 탄생이 된다는 내용을 소재로 담았습니다.


<혹성탈출:반격의 시작>은 전작인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의 후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 영화를 관람하기 전, 전작을 미리 감상을 하시고 <혹성탈출:반격의 시작>을 보신다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봅니다. 


전작에서 우여곡절 끝에 유인원들을 이끌고 무사히 그들만의 터전을 마련한 시저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인간들과의 마찰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이미 인류의 실수로 인해 만들어진 기술로 지적능력을 가진 유인원들 반면, 인류는 그들의 손으로 만든 바이러스로인해 거의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단 한발의 총성으로 인해 발생이 됩니다. 10억이라는 인류가 사망하고 극소수만 살아남게 된 면역자들은 유인원이 살고 있는 섬의 맞은편에 자신들만의 터전을 마련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퇴화가 될데로 진행이 된 그곳은 남아있는 연료가 얼마남지 않게되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댐이 있는 곳으로 기술자 몇명과 책임자를 유인원이 살고있는 그곳으로 보내지게 되고, 우연히 마주친 유인원들을 향해 울려퍼지는 한 발의 총성으로 인간과 유인원 모두 서로에게 경각심을 가지게 됩니다.




어떤 유인원보다 지적능력이 뛰어난 시저. 명확한 통찰력과 통솔력은 대다수 유인원들을 통치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유인원을 해치려한 인간을 상대로 분노를 들어내는 코바와는 달리, 인간과의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시저는 언제나 평화를 원합니다. 인간과 유사한 지적 능력을 가졌지만 인간이 아닌 유사종족인 이들의 삶에서 마치 인간과도 같은 삶의 방식을 살짝 엿보여 줍니다. 가장 강력한 통치자이자 유인원들의 절대적인 지도자인 시저와 그를 믿지만 인간에 대한 원한으로 항상 증오를 표출하는 코바와의 갈등이 바로 그것이죠.




인간을 신뢰하는 시저와는 달리 인간을 향한 증오심으로 똘똘뭉친 코바는 몇차례의 분노를 시저에게 표출하게 됩니다. 그런 갈등이 우연히 알게된 인간들의 무기로 인해 감정의 골이 끝내 터져버리고 마는데요. 10년간 시저의 옆에서 그의 측근으로 의리를 지켜낸 코바는 결국 시저를 배신하고 1인자로 군림하게 됩니다. 유인원은 인간과는 다르다는 시저의 믿음은 그렇게 산산조각이 나고 맙니다.




인간들에게 잔혹한 실험체로서의 삶을 살았던 코바. 억눌렀던 분노가 표출되면서 코바의 폭정과 분노는 인간들에게 쏟아지는데요. 인간들의 마지막 삶의 터전을 빼앗고 심지어 같은 동족을 죽이기까지 한 코바.




원작의 내용과는 다른 인간의 내면을 고스란히 비춰보이게 하는 구성이 매우 짜임새있게 관객들에게 보여 줍니다. 특히 시저의 마지막 대사가 무척 가슴에 와닿는데요 '유인원이 인간보다 낫다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얼마나 인간과 똑같은지 알게됐다' 마치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을 뿐 나 역시 그들과 다를바가 없다!!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흡사한 느낌을 고스란히 표출하는 시저. 




13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하지만, 영화는 허무하게도 이렇다할 결론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영화는 긴장을 고조시키지만 표출하지는 않습니다. 영화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크게봤을 때 인간과 유인원의 갈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유인원과 유인원간의 갈등을 표출한 영화라고 봅니다. 시저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공존을 하려고 시도하는 말콤과는 다르게 같은 유인원이지만 인간에 대한 증오의 골이 깊어져 시저를 살해하는 코바의 배신. 단지 인간을 향한 분노로 전쟁을 치르는 듯 하지만 실상은 유인원과의 갈등과 긴장감을 극대화 시킨 영화인 것이죠.


인간과의 갈등을 그린 영화가 아닌 시저와 코바와의 갈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이기에 다소 영화는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렇다고 딱히 이렇다할 결말조차 만들어내지 않은 감독. 


제가 생각하기에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은 3편에서 만들어질 유인원과 인간과의 본격전인 내용의 밑그림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3편 역시 같은 감독이 제작할 예정이라는데요. 오는 2016년에 개봉 예정인 <혹성탈출:2016> 편이 더욱 기대가 되네요. 





마치 인간과 유인원간의 갈등을 제대로 그려낸 '예고편'과는 너무나 다른 내용의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살짝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다른 관점에서 봤을땐 꽤 만족했던 영화라고 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