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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리뷰

응답하라1988 감성자극 드라마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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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88 감성자극 드라마 3회

 

세월의 무상함에 하루하루를 바삐 살다보니

어느새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추억을

논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지난 2014년12월27일 무한도전에서

토토가가 방송에 처음 보여졌을 때의 희열감

친구들과 눈시울 적시며 시청했던 기억이

어렴풋 떠오른다 벌써 추억이란 감성에

자극을 받을 나이가 되어 버린걸까

 

 

 

 

1988년 컴퓨터도 없었고 인터넷도 없었던 시절

삶은 비록 덧없이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이웃간의 정만큼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함께 공유한 X세대로 모든 세대를 아우러 공감할 수 있었던 추억이 남달랐기에 추억이라는 말이 더욱 깊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1988년 내겐 국민학생때의 일이었으나 내 형과 누나들의 일상이었고 그 역사를 함께 했기에 응답하라1988은 더 깊게 와닿는 것 같다. 지금은 잊혀진 추억속의 1988년의 이야기 <응답하라1988 감성자극 드라마 3화>

 

 

 

 

 

 

 

 

방과 후, 학교 앞은 아이들에겐 놀이터나 다름 없었다. 100원이면 떡볶이가 10개 였고 오락을 2판 할 수 있었으며 100원이면 갖가지 불량식품을 골라 먹을 수 있었다. 문방구에는 아이들의 놀잇감이 즐비했기에 언제나 1988년 학교 앞은 아이들의 웃음꽃이 가실 줄 몰랐다. 갑작스레 방문한 친척에게 용돈받은 천 원이면 일주일이 행복했었기에 학교앞 놀이터는 언제나 아이들로 북적였었다

 

 

 

 

 

 

 

 

 

 

취향과 입맛에 따라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지금과는 달리 정말 별다른 먹을 것이 없었던 그 때. 학교 앞 분식점은 매콤 달콤한 떡볶이를 먹기위해 언제나 북적였고 형들과 누나들의 미팅 장소이기도 했다. 풍족하진 않았지만 주머니속 꼬깃하게 구겨넣은 지폐 2~3장이면 친구들과 배불리 즐길 수 있었고 덤으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날 수 있었으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게 될까 

 

 

 

 

 

 

 

 

 

 

 

 

 

좁디 좁은 방안에 5식구가 모여 저녁을 먹는 모습이 왜이리 낯설게 보일까. 형이 직장을 다니고 누나가 대학을 다니면서 언제나 시끌벅적했던 밥상에서 점점 가족애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막내마저 자취를 한답시고 집을 나서게 되자 더욱 쓸쓸해진 식탁

 

10년이란 시간을 혼자 생활하다보니 더없기 그립고 그리운 것이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 언제나 비어있는 내 밥솥과는 달리 항상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우리집 밥솥은 내것보다 유행도 지났고 세월의 흔적조차 비껴간 것 같지만 보고만 있어도 절로 미소를 띄게하는 묘한 그것이 있다. 밥 한공기에 김치 한 조각 조차도 그립고, 그립다

 

 

 

 

 

 

 

 

 

 

집집마다 조금 산다고 하는데는 하나 씩 있다는 전축이나 오디오보다 당시 10대~20대에게 가장 갖고 싶었던 선물 BEST1이 마이마이 였다. 80년대 초, 외화물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일본에서 만든 워크맨은 있는집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었던 혁신적인 제품이었다. 당시 물가와 비교를 해도 워낙 비싼가격 탓에 구경조차 쉽지 않았었다

 

워크맨이 국내 출시가 되고 몇 해가 지나 드디어 삼성에서 보급형이라 할 수 있는 마이마이가 출시가 되면서 본격적인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이 활성화가 된다. 80년대 외화문물이 들어오면서 라디오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팝송을 걸어다니며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볼 수 없었던 일

 

초.중.고등학생의 취미생활을 바꾸게 했고, 연예편지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녹음해 정성스레 선물용 테이프를 만들었던 낭만이 있었던 것도 마이마이로 인해 변해버린 문화였다. 80년대 아이콘을 손꼽자면 누가뭐라해도 단연 마이마이가 BEST

 

 

 

 

 

 

 

만년대리 인생이지만 은행원인 동일. 하지만, 빚 보증을 잘 못 서게되면서 가세가 기울게 되며 아이들의 뒷바라지에 지쳐버린 우리내 엄마의 자화상을 표현한 엄마 일화의 모습에서 애잔함이 느껴졌다.

 

니것 내것 없이 자신의 것을 이웃에서 퍼주며 정을 나누던 그 시절에는 남모를 속사정도 헤어려주는 따뜻한 이웃간의 온정이 있었다. 나의 첫 국민학교 수학여행때 그래도 삶이 넉넉했던 우리집이 었지만 되려 이웃에서 받았던 용돈이 더 많았던 걸 떠올려보면 각박한 지금보다 얼마나 따뜻했었는지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경상도권에 살고 있었기에 나의 수학여행은 서울과 설악산을 벗어날 수 없었지만, 되려 서울이나 경기도에선 어김없이 경주 코스를 빼놓지 않고 약속이나 한 듯 매년 수학여행 철이면 엄청난 인파가 경주를 방문한다. 기차를 타고 오기도 하지만 거의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수학여행 전 날의 들뜸은 밤새 잠을 설치가 만들만큼 설레였었다

 

어릴적 나름 귀하게 자란 환경탓에 흔하디 흔한 점심용 김밥 대신 고모가 가져다 주신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통닭을 별도로 챙겨갔으며 집밖을 나서자 마자 동네 어른들이 챙겨주신 용돈과 과자로 가방안의 초코렛과 과자만으로 허리가 휘어질 지경인데 양손 가득히 담겨있는 음식들은 동네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기엔 충분하다 못해 넘칠정도 였었다

 

특히, 아버지가 내 목에 걸어준 디지털카메라는 그 무엇보다 자신감을 넘치게 만들었으며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아이들이 사진 한 컷만 찍게 해달라며 졸라대는 모습이 어찌나 좋았었던지 수학여행 내내 디지털 카메라 한 대 때문에 벌어진 헤프닝으로 일주일은 떠들 자신이 있을만큼 참 즐거웠고 재미있었던 추억이었다.

 

 

 

 

 

 

 

 

 

 

 

 

 

 

수학여행 배경으로 경주를 선택. 그런데 느닷없이 김수로가 깜짝출연을 했다. 덕선의 수학여행 과정에 등장한 휴게소에서 슈퍼마켓 앞 촬영신이 있었는데 슈퍼마켓 이름이 김수로왕 슈퍼. 슈퍼마켓 주인으로 깜짝출연한 김수로 한 마디의 대사도 없었지만 왠지모르게 빵하고 터져버렸다. 능청스러운 연기는 역시 김수로를 따라올자가 없을지도

 

 

 

 

 

 

 

 

 

 

 

 

 

 

 

이번 3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덕선과 정환의 묘한 러브라인 형성이다. 수학여행 도중 발생한 사건에서 도망을 치던 덕선과 정환이 학생주임 선생님을 피해 도망을 친 공간에서 묘한 상황이 연출이 되고 만다.

 

고등학생 수학여행 때, 나가서 사고치지 말라며 되려 가볍게 술자리를 만들어주신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선생님의 눈을 피해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술 과의 전쟁 역시 수학여행의 묘미가 아니었을까 수학여행 내내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온종일 먹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친구, 눈에 띄는 기념품을 마치 수집하는 냥 사모으는 친구, 옆 건물에 어느 여고에서 왔다며 한창 이야기 꽃을 피우는 친구 등 사건사고도 다양했지만 그래서 수학여행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선명하게 기억이 되는지 모르겠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오래된 부엌도 낮은 선반 조차도 아련하게 보이는 추억 그 자체이다. 이젠 찾을래야 찾기 힘든 소품부터 그 당시의 분위기가 잘 녹아든 응답하라 1988. 80년 대를 살아온 나에게 어떤 추억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청청패션 하나로 4계절을 소화하고 박남정과 소방차가 죽도록 좋았으며, 만인의 우상인 소피마르소와 소머즈를 신처럼 추앙하던 학창시절의 기억. 컴퓨터도 없고 인터넷도 없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했던 일들이 또렷이 기억되었던 1988년의 추억

 

오늘저녁 응답하라1988 4화도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