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 대구 육개장 종로 진골목식당

2016년11월23일 수요미식회 93회 대구 육개장

대구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육개장 집 늙은 호박들이 집안

곳곳에 놓여있는 오래된 정취가 묻어나는 육개장 집

진골목식당

전화번호 : 053-253-3757

주소 : 대구 중구 종로2가 66-5

영업시간 : 10:30~21:30

휴일 : 명절 휴무

가격 : 육개장 7,000원

육국수 7,000원, 호박전 6,000원

약령시장 골목을 지나 다시 굽이굽이 휘어진

좁은 모퉁이를 돌다보면 빨간 입간판과 하얀색 붉은 벽돌로

이어진 진골목 식당이 나타납니다

문열 살짝 열고 들어서면 내가 가정집을 잘 못 들어섰나

하는 착각을 하게 할만큼 그냥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분위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답니다

마당 한 켠에는 가마솥에 장작불로

정성껏 육개장을 끓이고 있는 장면을 종종 목격하게

되는데 진한 고기향이 식욕을 당기게 하죠

무나 고사리가 들어있지 않은 상당히 독특한

대구식 같으면서 다른 느낌의 육개장 진하게 고아내다보니

고기고명도 잘 보이지 않고 파도 입안에서 녹듯이

흐물하지만 묵직하게 전해지는 여운이 좋아요

은은한 파의 단맛과 국물 속까지 녹아든 육향

여느곳 같으면 건더기를 먼저 건져먹고 국물에 밥을 말겠지만

진골목식당 육개장은 밥부터 말아주는 것이 예의

되직한 국물이 딱 그렇게 하라는 것 같아요

음식을 한 참을 먹고나서 가만히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기면 이곳이 풍기는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는데요. 70년대 일본식이 아닌 전통 한옥의

못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움이 특징이랍니다

요즘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기성세대들에겐

잠시나마 추억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은은한

매력이 넘치는 정겨움이 있는 곳

파의 단맛과 마늘이 전하는 단맛에

거의 죽처럼 되직한 육개장 어떻게보면 명성에 비해

식감이나 내용물이 부실해 보일 수 있어도

밥을 말아 술술 넘기다보면 금새 풍족한 한끼를

제대로 즐기게 된답니다

먹을 땐 아쉬움이 많아도 먹고나선

잘 먹었다는 말이 절로나오며 당당하게 문밖을 나서면

다방이란 간판이 보이는데 옛날 다방식 커피와

쌍화차를 3천원도 하지 않은 가격에

즐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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