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술안주 기호도 달라지는가 봅니다. 20대 초에는 달면서도 식감이 아삭한 것들이 좋던데, 20대 중반이 넘어가니 가격대비 양이나 맛이 우선이 되는 곳을 찾게 되더라구요. 어느덧 30대가 되니 어른 입맛이라고 해야하나요? 얼큰하면서 매콤한 안주가 입맛에 맞는 것 같아요. 거기에 국물이나 찌개류가 들어가면 회식분위기 내는 것이구요. 친구들과의 친목모임보다 더 자주 즐기게 되는 회식.
모처럼만에 비가 오는 저녁이어서 유난히 국물있는 술안주가 먹고 싶네요. 며칠전부터 술 한잔 하자는 친한 동생의 연락이 기억나서 오늘은 경산방면으로 이동을 해봅니다. 소맥에 제대로 맛을낸 국물요리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고기와 국물의 만남.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미리 검색을 해보고 갔던 '국물두루치기 찌개꾼' 정말 제 입맛에 딱 맞는 곳이 있다며 극찬을 하던 동생의 요청에 일단은 검색부터 했는데 비주얼이 정말 제 스타일 입니다. 어느새 맛집 여러곳을 함께 다니다보니 제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게 됐나보네요. 얼큰하면서 칼칼한 국물에 단맛을 내는 식감의 버섯과 양파와 대파 갖은 재료와 무엇보다 두툼한 찌개용 돼지고기가 큼직하게 들어가 너무 맛나보입니다
실내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천정에 인테리어 용품으로 전시된 '지게'구요. 다른 하나는 사장님께서 야구선수에 관심이 많으신지 야구선수가 증정한 셔츠가 액자에 잘 보관이 되어있습니다. 카운터와 주방 사이에 있어서 관심있게 안보시면 잘 안보일 수 있어요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초저녁 시간대에 창가방면에 자리를 잡으니 비고 보슬보슬 오는 분위기와 어찌나 어울리던지 오늘은 저와 비슷한 분위기의 손님들이 참 많습니다. 실내 사진을 촬영하려고 하니 사람들이 너무 북적여서 중간중간 인테리어만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아쉬워요
두루치기 종류가 생각보다 많은데요? 옆테이블에서 먹고있는 돼지삼겹수육도 엄청 맛있어 보입니다. 수육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정말 먹음직 스럽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돼지삼겹수육' 꼭 먹어보고 싶어요. 이번에 저희가 먹은 것은 '전통돼지두루치기' 입니다. 완전 기대가 되요.
기대이상의 비주얼이 등장 했습니다. 끓고 있는 비주얼만 봐도 소주가 절로 당기는군요. 자박자박 얼큰한 냄새와 끓는 소리만 들어도 군침이 절로 넘어가요. 자린고비도 아니고 제대로 끓을 때 까지 쳐다보면서 술잔만 연거푸 비워가고 있답니다. 어서 끓어라...
국물두루치기 찌게꾼의 대표주자 '정통돼지 두루치기'가 보글보글 익어가기 전 빈속에 깡술을 먹을 수 없어서 기본 반찬부터 축 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의 콩나물 무침이 참 마음에 드네요. 달짝한 맛의 양파도 괜찮았어요.
8분만에 조리!! 패스트푸드보다 빠르다!!
모든 메인메뉴는 레시피 순서대로 조리를 하기에 패스트푸드보다 더 빠르게 조리가 된다고 합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정통돼지두루치기'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움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요. 부드러운 버섯과 갖가지 채소들 그리고, 두툼한 돼지고기가 정말 제대로 어울리는 것 같아요. 돼지두루치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조금 자박하게 끓일 필요가 있답니다.
매운것이 아니라 끝맛이 매콤한 이유는 아마도 고추씨를 이용해서 그런 것 같아요. 숟가락을 휘휘 저어서 한스푼 떠보니 큼지막한 돼지고기가 가득 떠지네요. 마치 집에서 먹는 김치찌개용 두툼한 고기가 절로 생각납니다. 첫 맛은 달짝하면서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과 고추씨의 알싸하면서 매콤한 끝맛이 어찌나 개운하던지 '정통국물두루치기' 하나면 소주 3병은 너끈히 마실 것 같아요. 이런 기막힌 맛의 세계가 있을줄이야
기계가 아닌 직접 손으로 썰어서 더 맛있는 '정통돼지두루치기' 일정한 간격의 결이 나있지 않고 손으로 직접 썰은 듯 두툼한 고기는 그 맛까지 월등한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테이블이나 벽면에 '정통돼지두루치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란 것이 놓여져 있는데요.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순서에 맞춰서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 역시 처음이어서 우선은 순서대로 맛을 보았답니다.
직원분께서 국물은 자작한 것이 좋다고 해서 고기가 익을즈음엔 불의 세기를 낮춰서 계속 끓여 놓았구요. 쌈을 싸드실 땐, 마늘과 고추를 적절히 넣어서 드시는게 좋아요. 냉동이 아닌 생고기를 사용해서 비린맛은 없지만 살짝 느끼함은 있을 수 있기에 고추와 마늘을 함께 넣어서 드시면 적절한 맛을 드실 수 있답니다. 이렇게 먹나 저렇게 먹나 맛은 좋아요. 이왕 드시는거 조금더 맛있게 드시려면 순서대로 해보시는 것도 괜찮아요
자작한 국물은 볶음밥을 위해 잠시 잊고, 비빔면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아삭하게 씹히는 오이와 단맛이 강하고 식감이 좋은 배가 듬뿍들어가 있어서 적절한 조연역할을 톡톡히 하네요. 육수를 살짝 부어서 드시면 배운맛이 아닌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비빔면을 드실 수 있을거에요.
확실히 주물럭과 돼지볶음과는 다른맛을 내면서도 같은 맛을 나타내는 오묘한 맛이 있어요. 국물과 함께 먹으면 돼지볶음처럼 달콤하면서 매콤한 맛이 나고, 고기를 쌈과 함께먹으면 주물럭 같은 느낌이 오묘하게 맛을 나타냅니다. 두가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구요
특히, 자작하게 남아있는 국물에 볶아먹는 '볶음밥'은 필수에요. 저거 빼먹으면 정말 후회할지 모릅니다. 인원에 맞춰서 적당히 주문하세요
전체적으로 중독성 있는 맛입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과 얼큰한 맛을 동시에 나타내어서 술안주로 그만입니다. 술안주용 국물과 고기가 함께 있어서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음식인 것 같아요. 간만에 대리운전 불러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마도 당분간 술안주메뉴로 계속 기억될 것 같네요. 소박하고 독특하지만 익숙한 맛이 특징인 '국물두루치기 찌게꾼' 한 번 드셔보세요. 반하실 겁니다.
국물두루치기 찌게꾼의 맛 POINT 8.
1.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반해요.
2. 하루 두번 대청소를 위해 브레이크 타임(3시~5시)
3. 돼지 비린내가 전혀없는 최상급 국내산 암돼지 앞다리살!
4. 냉동하지않고, 매일매일 들어오는 생고기의 살아있는 식감
5. 8분만에 손님상에 내오는 초스피드 메인메뉴!
6. 오전 11시, 오후 3시, 하루 두번 만드는 기본 찬, 반찬에도 신선함이..
7. 눈 앞에서 남은 음식을 다 치워주는 모습, 남은 음식 재활용도 절대 사절!!
8. 볶음밥, 돼지삼겹수육의 맛 (특제 간장소스에 절인 통삼겹의 감칠맛이 최고..)
이놀자 데뷰 선정 http://enolja.com/de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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